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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詩가 만난 사람들
[시가 만난 사람들] 천성현 한국문인협회울산시지회장, 수필가
지조와 사상을 닮고 싶었던 조지훈 선생... ‘승무’를 애송시로
기사입력: 2016/05/10 [11:48]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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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 편집국장

 “북콘서트, 저자 사인회 등 다양한 문학이벤트를 펼쳐가겠다”
닫혀있는 문학을 탈피하기 위해 타 지와의 교류도 적극 추진 중

 

▲  천성현 한국문인협회울산시지회장, 수필가         © UWNEWS

 

천성현 한국문인협회울산지회장 (이하 울산문인협회장)은 닮고 싶은 분으로 동탁 조지훈 선생을 꼽는다.

시인의 시도 좋아하지만 조지훈 선생의 지조를 닮고 싶었고 그의 사상을 따르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런 천성현 회장의 젊은 시절, 출가의 꿈을 가지고 절로 들어간 적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스님이 되고 싶어 들어갔으나 결국 3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뜻을 접었으니 가장 큰 이유가 장손이라는 현실과 밤이면 서걱대는 대나무소리와 바람소리,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돌아왔습니다. 허허..”

 

조지훈의 ‘승무’를 좋아하는 데에도 다 연유가 있었던 듯...조용히 낭독을 한다.

 

 

 

승무(僧舞)             

                                             조지훈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 오고

 

복사꽃 고운 빰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世事)에 시달려도 번뇌(煩惱)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合掌)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삼경(三更)인데,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천성현 회장은 2015년 2월 한국문인협회울산시지회 31대 회장으로 당선돼 업무수행 중이다. 앞으로의 울산문협의 활동방향에 대해서도 잠깐 포부를 밝혔다.

 

“3년간 임기동안 울산문협의 사업은 회원다수의 의견을 수렴해 민주적 문협 행정을 할 생각입니다. 회원들의 실력향상을 위해 화합과 내실을 기할 수 있는 행사를 통해 북콘서트, 저자 사인회 등 다양한 문학이벤트를 펼쳐가려고 합니다. 특히 언론과의 연계를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부분에 주력하며 지역작가들의 활동무대를 넓히고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려고 합니다. 이번 울산여성신문사의 ‘울산사랑전국시낭송대회’에 울산문협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울산시와 울산문인들을 알리려고 합니다”

 

그는 울산문협을 이끌며 하고 싶은 일도 많다고 한다. 닫혀있는 문학을 탈피하기 위해 타 지와의 교류도 적극 추진하고 싶고, 해서 일본문인들과 교류를 기획하고 있고 러시아 문학탐방도 이런 연유로 문인들의 진지한 열정을 쏟아낼 수 있는 출구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1994년 중앙일보 공모 ‘제21회 독후감상문’이 당선되면서 글쓰기를 시작해 1996년 문협회원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니 20여년의 관록을 자랑한다. 그 후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울산문인협회 사무국장을 거쳐 2011년부터 문협회장 취임까지 울산예총 사무처장 일을 맡아 행정적인 일들을 처리했다. 그는 2011년 울산문인협회 ‘올해의 작품상’을 수상했고 201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상을 수상했다.

 

그의 부지런함과 일에 대한 열정은 일찍 일어나 하루를 생각하면서 일을 시작하고, 일이 끝나면 뒷정리를 하며 퇴근하는 일을 즐기기도 한다. 문인으로써 매주 토, 일요일은 도서관 가는 날로 정해 월간지와 예술분야의 미술, 사진 등 전 분야를 섭렵하며 책을 즐기기도 한다고 말한다.

 

이 번 울산여성신문이 주최하는 ‘제2회 울산사랑 전국시낭송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하는 그는 시낭송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피력했다.

 

“노래가 알려지려면 가수가 있어야하고 시가 알려지기 위해서는 시낭송가가 제대로 시를 전달해주어야 합니다” 이런 일을 울산여성신문이 해주는 것에 대해 감사드리며 울산과 울산예술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대회로 기대한다고 말하는 천성현 회장, 그는 울산문인들의 든든한 후원자로서 역할을 하기위해 단단히 무장을 하고 서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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